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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열광한

밀레니얼 세대의 이상적 라이프스타일

웨이보에 올라온 ‘광저우의 6명 친구가 함께 살기 위해 건물을 개조했으며, 나이가 들면 함께 살기를 원합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은 2019년 1월 중국을 뜨겁게 했다. 영상에 등장하는 건물은 세련된 레트로감성이 묻어나는 멋진 공간이고, 사람들은 자유롭고 평화로운 일상 그 자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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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저우의 이상적인 라이프스타일, 무경계 커뮤니티

| 중국의 레트로감성: 1953년 건립된 국영 설탕공장의 재생

| 논란과 Fa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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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저우의 이상적인 라이프스타일, 무경계 커뮤니티

중국 광저우 판위지구에 위치한 1950년대 폐설탕공장을 리노베이션한 완전히 새로운 크리에이티브공간이 소개되어 큰 이슈가 됐다. 이 공간은 연인과 친구가 한집에 살고, 함께 일하는 생활 조건을 제안한다. 모든 사람이 희망하는 이상적인 라이프스타일이다.

이 공간을 디자인한 건축가 미셸은 "친구들이 창의적인 일을 하고 있고 동시에 斜杠青年(멀티족)이라서, 그들은 아침에 디자이너일 수도 있고, 오후에는 창의적인 요리가 일 수도 있고, 밤에는 아빠 일 수도 있다. 또한 그들은 모두 몽상가이며, 스튜디오에 전설적인 뒷마당을 가지기 원하며, 일하고 평화롭게 살 수 있다고 생각하며, 가장 중요한 것은 고양이와 개가 자주 오가는 것"이라고 말한다.

斜杠青年은 전문 직업인에 만족하지 않고, 여러 직종과 정체성을 가진 다중 라이프스타일을 선택하는 그룹

미셸과 친구들은 모두가 함께 스튜디오를 옮기고, 버려진 설탕공장을 다목적 건물로 탈바꿈시켜 함께 일하고 함께 살 수 있는 작은 마을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들은 마을의 이름을 무경계 커뮤니티로 정하고 그 이유를 “전통적인 패턴을 깨고 인터넷 시대의 젊은이들에게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공하기 위해서이다. 각 방은 독립적이지 않고, 위층과 아래층의 마을 사람들은 거리에서 언제든지 의사소통을 통해 더 큰 공유 공간을 형성할 수 있다"라고 설명한다. 미셸이 말하는 라이프스타일은 중국의 젊은 세대를 넘어 전 세계 밀레니얼 세대가 희망하는 이상적 일상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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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레트로감성: 1953년 건립된 국영 설탕공장의 재생

오래된 공장은 산업화 시대의 경험을 간직한다. 중국의 산업화 시간은 비교적 짧은 기간이었지만, 역사적으로 가장 영향력 있는 시기이며, 이 시기의 시간과 공간의 기억은 현대 사회에 레트로와 노스탤지어 감성을 동시에 자극한다. 그 시대를 경험한 세대는 향수를 느끼지만, 젊은 세대는 오히려 신선하고 쿨한 새로운 경험을 느끼며 오래된 것들과 소통한다. 

2012년 가을 저녁 미셸은 폐설탕공장을 발견하고, 그곳을 한동안 떠나기 힘들었다고 한다. 이후 소유주를 만나 그곳을 창조적인 집단의 공간으로 만들 수 있다고 설득하여 프로젝트는 시작됐다고 한다.

건축디자인의 컨셉은 건물 전체를 마을로 설정하고, 3층 타워를 산으로 간주하고 마을의 길과 같은 나선형 계단, 그 길과 연결된 7개의 개별 공간, 공유 공간, 정원 등을 배치해 이웃과의 긴밀한 관계가 유지될 수 있는 마을과 같은 다목적 공간을 만드는 것이다. 또한 인근의 역사적인 건축자재를 리노베이션 재료로 활용하여 레트로한 정체성과 현대적 디자인 감성을 접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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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저우에는 폐산업단지를 시민들의 여가 공간으로 재건축하여 Creative Industry Park로 제공하고 있다. 1850 Creative Park, Guangzhou Redtory Art & Living District, TIT Creative Industry Park 등 총 9곳이 있다. 이중 무경계 커뮤니티가 있는 ZiNiTang Creative Park는 Panyu에서 가장 오래된 대형 국영기업 중 하나로서 약 36만 제곱미터의 면적을 차지하고 있으며, ‘조정, 공유 및 재생’이라는 개념으로 조성됐다.

광저우 정부는 ZiNiTang을 다음과 같이 소개한다. 창조적인 꿈을 길러주고 고품격 라이프스타일을 개발하는 달콤한 공장으로 점차 업그레이드되었다. 모든 수리 및 리노베이션은 이전 산업 지역의 원래 모습과 스타일을 유지하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또한, 완벽하게 보존된 산업유산과 광저우 지역에서 매우 드물게 온전히 보존된 소비에트 스타일 건축물과 함께 철거 당시의 건축 자재를 활용하여 미술품 설치에 사용되었다. 전통적인 수공예품, 혁신 및 기술, 예술 교육 및 레저 등의 라이프스타일에 관한 워크숍 및 스튜디오는 문화 교류의 장소로 쓰이고 있다.

논란과 Fa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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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상은 2019.1.9 개시되고 며칠 만에 조회 수 2억 7천만 뷰와 댓글 7만여 건(웨이보)이 올라왔다.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에 열광하는 표시, 경제적 측면에서의 부정적 의견, 건물의 불법성, 겨울에 취약한 외벽 마감, 이에 대해 광저우는 겨울이 춥지 않고 오히려 여름이 문제라는 핀잔 섞인 대댓글 등 다양한 의견이 있었다.

그러나 눈에 띈 이슈는 따로 있었다. 이 영상이 Fake news라는 웨이보와 유튜브의 댓글이었다. 바로 팩트체크를 해보니 이 건물은 주거가 불가능한 곳이었고, 건축가와 그 친구들이 살아가는 쉐어하우스도 아니었다. 이곳은 기업이 운영하는 부티크 크리에이티브 콘퍼런스 전시공간이었다. 이 영상은 단지 초기 컨셉과 활용에 대한 아이디어를 테스트한 연출된 콘텐츠였다. 기고와 인터뷰 글에 테스트였다고 밝히고 있다. 단지 영상에 그런 정보가 없어서 의도와 다르게 논란과 오해의 여지는 있으나 Fake는 아니었다.

무경계 커뮤니티(실제명칭 MICE in ONE)는 중국 밀레니얼 세대의 이상적 라이프스타일과 크리에이티브한 멀티라이프에 대한 일상적 상상을 시뮬레이션해 본 프로젝트이다. 그들이 보여준 일상은 동시대를 살아가는 밀레니얼 세대에게 자신만의 라이프스타일을 상상하고 디자인해보고 싶은 영감을 주었다.

Editor’s note

유튜브 추천으로 우연히 보게 된 영상은 중국 젊은 세대의 라이프스타일을 궁금하게 했습니다. 물론 건물의 리노베이션도 흥미로웠습니다. 현재 한국도 도시재생의 영향으로 곳곳에서 오래된 건물을 문화공간과 카페 등으로 재생하는 것이 유행입니다. 그래서인지 중국의 사례는 좋은 비교 대상이라 생각합니다.

한국에도 멋스럽고, 꼭 가보고 싶은 곳이 많지만, 디자인과 유행의 형식을 중시하는 느낌입니다. 이에 비해, 무경계 커뮤니티는 디자인과 레트로감성을 만드는 형식을 넘어 그곳에서의 라이프스타일을 중시했던 것 같습니다. 이점이 지금 일고 있는 한국의 레트로 열풍과는 다름을 느꼈습니다.

무경계 커뮤니티도 중국의 보편화된 일상이라 보기 어렵지만, 단 6명의 라이프스타일을 특정하여 실험한 프로젝트로 매우 신선했습니다. 이런 시도가 많아지면, 퍼스널리티가 살아 있는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이 출현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앞으로는 보편적이고 누구나 살아가는 그런 남의 라이프스타일보다는 자신의 삶을 존중하고 만족하는 라이프스타일을 디자인하는 삶이 가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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